잡지출판사 허스트는 올 해안에 다섯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자사 모바일 개발팀에 충원하려한다. 소셜네트워킹사 닝 역시 모바일 개빌팀 규모를 두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웹 분야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웨얼사 또한 2010년 모바일팀 직원을 네배 가량 늘린데 이어, 올해 다시 모바일팀 직원 수를 두배 가량 증원하고 있다.
문제는 재능있는 인력이 수요만큼 충분히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웨어사 마케팅 부사장을 맡고 있는 단 길마틴은 “[인재] 수요는 끊임없다. 모든 회사가 모바일 사업 분야 인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발빠른 성장을 이용하려고 애쓰는 기업들에게 모바일 엔지니어를 포섭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심각한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대기업 뿐만 아니라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신생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분야는 판매 및 미디어, 비디오 게임에서 마케팅 분야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침투하며,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마켓 리서치 회사 가트너사는 애플의 앱 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비롯해 여타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창출하는 수익이 올 한해 150억달러로 거의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처음 생겨난 것은 2008년으로 [모바일 개발 분야는] 비교적 신생 기술이기 때문에, 모바일 개발 경력이 풍부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모바일 개발을 위해서는 데스크탑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코딩 기술이 요구된다.
각 기업들은 점차 기술자들의 임금을 상향조정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재교육하며, 외부 개발 업체에 외주를 주거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해외 개발 연구소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강행하고 나섰다.
구인 검색 엔진 인디드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아이폰”을 키워드로 한 온라인 구인 목록은 세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목록은 무려 네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프리랜서 웹사이트 이랜스닷컴에 게시된 모바일 개발자 구인 공고 수는 지난해 1분기에서 올해 사이 두배가량 증가했으며, 이 사이트의 전체적인 구인 정보 증가치에 비해 무려 두배에 가까운 증가 속도를 보였다.
보스톤의 창업 투자회사, 스파크 캐피탈의 무한책임투자자 비잔 샤벳은 “우리가 투자한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크 캐피탈는 트위터와 텀블러, 온스와이프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이다.
실리폰 벨리 신규업체 닝의 제이슨 로센탈 대표는 자사가 지난 2월 선보인 인스턴트 메세지와 소셜네트워크의 결합 프로그램을 담당할 수 있는 모바일 개발 분야 직원 수를 17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9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닝사는 전국에서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12 군데가 넘는 대학캠퍼스에서 신규채용 박람회를 열었으며,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어 로센탈 대표는 만약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모바일 분야의 경험이 없을 경우, 종종 회사가 나서서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위한 수주간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 분야 인재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모바일 개발 분야 기술을 재교육 시키고 있다. 메이져 리그 베이스볼 인터넷 사업자인 엠엘비닷컴의 밥 보우만 회장은 지난해 자사 소속 모바일 개발자의 수를 19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원했다고 밝혔다.
보우만 회장은 “만약에 탁월한 엔지니어를 찾을 수만 있다면, 당장에 고용할 것”이라며, “오래 기다려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경력자를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재 불균형은 임금인상을 초래하고 있다. IT분야 채용정보 전문 사이트 다이스닷컴의 ‘10월 조사’에 따르면, IT기업 가운데 31%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임금이 일반직 직원에 비해 더 빨리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대다수의 기업이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모바일 분야의 치열한 인재 구인 경쟁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이스사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가을 모바일 분야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76,000달러였으며, 일부 기업은 경력이 풍부한 모바일 개발자에게 1년에 $90,000달러에서 $15,000달러 사이의 연봉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스트 매거진은 지난 9월 출판물을 모바일로 개발하기 위해 “앱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허스트 매거진의 최고 정보 통신 책임자 데브라 로빈슨은 지난 두달간 웹 구축을 위해 두명의 모바일 개발자를 고용함으로써 모바일 개발 부서 직원수가 총 15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로빈슨씨는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경쟁이, 경험이 전무한 모바일 엔지니어들에게 10년정도 경력을 지닌 엔지니어가 받아야할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주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내년에 5명에서 6명가량의 개발자를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빈슨씨는 “처음에 시작할 땐 지금만큼 경쟁이 심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며, 이제는 구글과 같은 하이테크 회사에 맞서 경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생기업들은 해외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보스턴 소재의 웨어사는 지난해 18명에 불과한 자사의 모바일 엔지니어 직원을 늘리기 위해 크로아티아에 자사의 개발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센터는 7명의 모바일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
웨어사의 길마틴 대표는 이러한 전략으로 모바일 개발팀을 60명으로 두배 가량 증원하겠다는 웨어사의 2011년 목표 달성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직원들은 현지 기업에서 받는 연봉보다 훨씬 많이 받지만, 미국 내 경쟁기업 보다는 연봉 수준이 낮은 편이다.
인력 부족을 만회하는 또 다른 전략으로, 모바일 개발 작업을 외주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은 360마인드나 피보탈 랩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과거 트위터나 그루픈사의 일을 맡아하기도 했다]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명 규모 남짓의 360마인드사는 지난해 직원이 두배 정도 늘었으며, 올해 안에 두배가량 더 증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닉 달튼 대표는 밝혔다.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한 신생 업체인 고왈라사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채용에 난항을 겪은 후, 결국 안드로이드 기반 앱 구축을 위해 피보탈 랩을 고용했다. 또한 고왈라사는 윈도우 7 기반 앱 개발을 외주했다.
고왈라사의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 스캇 레이몬드씨는 외주업체와 작업하는 것은 시간이 더 많이 들 뿐만아니라 신경도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빠르게 성장하는 앱시장에 부응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인재를 찾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사람 찾는데만 열중할 수 없고] 발빠르게 움직여야한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 Reference
http://realtime.wsj.com/korea/2011/04/15/%EC%95%B1-%EA%B0%9C%EB%B0%9C%EC%9E%90-%EC%9D%B8%EB%A0%A5-%EB%B6%80%EC%A1%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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